관동 대지진 직후 시작된 조선인을 향한 학살을 다룬 첫 다큐멘터리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이 지난 8월 10월 개최된 제5회 나와다 국제영화제에서 Best Documentary Director상 수상 소식과 지난 11월 13, 14일 양일간 진행된 시사회를 성료했다.[감독: 김태영, 최규석 | 출연: 니시자키 마사오, 세키하라 마사히로ㅣ 제작: 김태영, (주)인디컴, 스튜디오 반ㅣ배급: ㈜영화특별시SMCㅣ공동 기획: 시민모임 독립ㅣ공동 제공: 가톨릭문화원, 영화사청어람, (주)서울무비웍스]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은 조선인을 향한 대학살을 부정당한 101년, 진실을 밝히기 위한 증언의 목소리와 기록을 되짚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MBC 퇴사 이후로 다수의 역사와 문화, 사회를 주제로 한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등을 제작한 다큐 전문가 김태영 감독, 최규석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8월 개봉 당시 이준익 감독,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미옥 작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와 정치인, 배우, 영화감독들은 물론 실관람 관객들까지 잊혀진 역사에 대한 관심과 응원 행렬이 이어지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국내 관객들을 너머 해외 관객까지 이어진 '1923 간토대학살'을 향한 응원의 물결은 나와다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으로 이어지며 영화의 뜻깊은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인도의 나와다 국제영화제는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은 예술성과 시의성으로 엄선된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이다.
'1923 간토대학살'은 지난 10월 개최된 제5회 나와다 국제영화제에서 84개 국가, 1,800여 개의 출품작 중, 28일 1편의 다큐멘터리 감독에게만 수상되는 Best Documentary Director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1923 간토대학살'은 나와다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들에게도 우리의 잊혀진 역사와 영화의 의미를 계속해서 전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13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서구 첫 시사회를 성료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동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주최 1923 간토대학살에 대한 세계 최초의 박사학위 논문은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나왔다. 저자는 영화의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이진희 교수.
그의 모교인 일리노이대학교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서 해외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소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차가운 비바람을 뚫고 모여든 관중은 동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인 매튜 윈터스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시사회에 진지한 모습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이진희 교수와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시사회 후 지진을 빌미로 학살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질문과 피해자들에 대한 사후 처리 등에 대한 질문과 토론이 이어졌고, 관람을 마친 한 중국인계 교수 즈유 취엔 박사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간토 학살의 역사에 대해 알게 해준 앞으로의 세계를 위해 너무나도 큰 의미가 있는 아주 중요한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감탄했다.
300여 명이 서유럽 미주는 물론,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인도, 싱가폴을 포함한 세계 30여 개국에서 사전 신청을 마친 후, 이진희 교수의 소개로 영화를 관람했다. 시사회에서는 ‘제노사이드’라는 개념, 학살의 책임자 처벌 상황 및 기억의 전승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2명의 지정 토론자 중 한 사람인 Reinhard Zollner (독일 University of Bonn) 교수는 학살의 정확한 희생자 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고, 그 숫자가 불분명하게 될 수밖에 없던 것은 사건의 은폐 때문이라는 것이 영화로 명확해졌다고 하며, 희생자 수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학살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별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부분이라 단언했다.
[1923 간토대학살] 메인 예고편
영화에 대해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의 역사학자 로라 하인 교수는 "목격자 증언의 나열을 넘어서, 사건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여러 파편들을 매우 짜임새 있게 구성함으로써, 간토학살 사건의 핵심을 매우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는 대단히 인상 깊은 영화"라고 평했다.
미국 국무성 외무부 내 동아시아 관련 자료 담당자 역시 "파워풀한 영화"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일리노이대학 사학과 동문이자 노던일리노이대학 교수인 태일러 앗킨스 박사는 이 영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일본인들이 간토대학살에 대해 주의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또 관련 정보의 공개와 추도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를 보게 되어 감동스러웠다는 말을 남기며, 이 다큐멘터리는 "놀라운 역작" 이라 호평했다.
재미동포 활동가인 박신민 씨를 포함한 다수의 참가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조만간 각지 연속 상영회를 열어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하는 한편, 세계 각지의 교수진들은 가까운 시일 내 일본사 동아시아학 관련 수업에서 교재로 적극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1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간토대학살의 상처를 기록하며 79년 광복의 뜨거운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영화 '1923 간토대학살'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