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해발 400~600m인 준고랭지를 여름배추 수급 안정을 위한 중요 생산지로 인식하고, 고온기에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관련 기술 실증을 통해 노지채소 수급 안정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고랭지 배추재배 지역은 오랜 기간 지속된 이어짓기와 이상기상 등의 영향으로 씨스트선충, 반쪽시들음병, 무름병 등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고 있으나, 대체 재배지 확보가 제한적이어서 수급 불안정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여름배추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진흥청은 지자체와 협업해 준고랭지 지역에서 배추를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현장에서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준고랭지 배추의 새로운 재배양식은 고랭지보다 온도가 1~2도(℃) 높은 해발 400~600m의 준고랭지에서 기존(관행) 재배보다 이른 시기에 여름배추를 재배해 배추 공급이 어려운 9월 상중순에 출하하는 것이다.
온도가 더 높은 준고랭지의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저온성 필름과 미세살수와 같은 환경조절기술을 적용하여 여름배추를 16일 조기 출하(9월 중순)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차간 기상에 따른 안정성을 확인하고자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실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조기 출하를 위한 처리구가 대조구에 비해서 생육이 양호하다.
이와 함께, 노동력 절감을 위한 기계화 기술, 관수와 방제 자동화 기술도 함께 투입했다. 평지면서 물 빠짐이 안 좋은 논토양 조건 적용을 위해 무재료 땅속배수 기술도 함께 평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배추 정식(아주심기)과 수확 작업의 기계화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오는 2026년까지 배추 자동정식기와 수확기 등 재배 전 과정 기계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8월 13일 준고랭지 여름배추 연구 현장을 방문한 권재한 청장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배추를 완전 고랭지보다 더 더운 준고랭지에서 추석 전 생산하는 기술 개발을 도전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고온 피해 경감을 위한 종합기술 투입 결과, 8월 중순인 오늘까지 정상적인 생육을 보이고 있어 고무적이나 아직 더위가 여전하고 생육 후기 관리가 중요하므로 철저한 포장 관리와 연구자료 확보에 최선을 다하라.”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현장에 참석한 협업 기관 연구진, 현장 연구 참여 농가, 태백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담당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준고랭지 여름배추 생산의 필요성과 가능성, 종합적인 효과와 경제성 분석의 중요성, 준고랭지 여름배추 생산단지 조성에 필요한 정책 제안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이 있었다. 노동력 절감을 위해 준고랭지에서 기계화가 가능한 논 면적을 분석한 결과, 후보지는 4천 헥타르(ha) 이상이다. 논에서 배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물 빠짐이 개선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무재료암거배수 등 경제성과 효율성이 높은 기술을 개발해 해결하고 있다.
또한 권 청장은 대관령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도 방문해 수확 시 온도가 높은 여름배추의 호흡량은 빠르게 낮추고 수분 손실을 최대한 억제해 30일 이상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예비 냉장, 신선도유지(Modified Atmosphere, MA)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권 청장은 “준고랭지 평지를 이용한 여름배추 수급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장 농업인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의 안정성, 경제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기술개발과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진은 올해에도 종합기술 투입 효과가 좋으면, 9월 상순에 준고랭지 농업인과 현장 평가회를 하고, 도출된 기술적 해결 과제들은 새롭게 추진하는 연구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