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너먼트 첫 경기를 잘 마친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이 이번 대회 개최국인 중국을 8강에서 만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진화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키르기스스탄을 5-1로 대파했다. 정우영이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대회 5골을 기록했으며 백승호, 조영욱, 홍현석이 한 골씩 보탰다.
한국의 8강 상대는 중국이다. 중국은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카타르를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오후 9시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8강전을 벌인다.
황 감독은 이강인을 비롯해 와일드카드 3명(백승호, 박진섭, 설영우)을 모두 출격시키며 총력전에 나섰다.
최전방에는 박재용(전북현대)이 서고, 그 바로 밑에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프랑스)이 프리롤로 뛰었다. 미드필드 라인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독일)-정호연(광주FC)-백승호(전북현대)-엄원상(울산현대)으로 구성됐다. 포백 수비진은 설영우(울산현대)-김태현(베갈타센다이, 일본)-박진섭(전북현대)-황재원(대구FC)이다. 골문은 이광연(강원FC)이 지켰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골을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반 초반 설영우와 정우영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었다. 설영우가 페널티 에리어 안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후 키커로 나선 백승호가 침착하게 때린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이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낮게 깔려 들어갔다.
리드를 잡은 한국은 불과 1분 만에 한 발 더 달아났다. 엄원상이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뒤 오른쪽으로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으로 쇄도한 정우영이 노마크 상태에서 시도한 헤더가 골망을 갈랐다.
두 골 차로 앞선 한국은 그러나 방심하며 한 골을 헌납했다. 전반 28분 우리 진영에서 나온 실수를 틈타 볼을 가로챈 키르기스스탄의 막사트 알리굴로프가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불의의 일격으로 정신이 번쩍 든 한국은 스코어를 벌리기 위해 맹렬히 공격했다. 전반 32분에는 정우영이 이강인의 정확한 뒷공간 패스를 가슴 트래핑한 뒤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정우영에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이번 대회는 비디오 판독이 없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이강인의 크로스가 정우영의 헤더 마무리로 연결되는 좋은 호흡이 다시 나왔지만 이번에는 정우영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자마자 황 감독은 두 장의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재용과 미드필더 정호연을 빼고, 그 자리에 각각 조영욱(김천상무)과 홍현석(KAA헨트, 벨기에)을 투입했다. 연계와 마무리 능력이 좋은 홍현석, 공간 침투에 능한 조영욱을 통해 추가 득점을 노리겠다는 계산이었다. 후반 14분에는 대회 도중 합류한 이강인을 빼고 지난 바레인전에서 골 맛을 본 고영준(포항스틸러스)을 넣었다.
한 골 차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행운의 페널티킥으로 격차를 벌렸다.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가 페널티 에리어에 있던 상대 선수의 팔에 맞아 핸드볼이 선언되며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정우영이 자신 있게 찬 오른발 슈팅이 쭉 뻗어 나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쿠웨이트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정우영은 이날 두 골을 추가하며 대회 5골을 기록했다.
한국이 두 골 차로 달아나자 키르기스스탄도 더는 수비에만 치중할 수 없었다. 공격적인 교체와 더불어 라인을 끌어올리며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공격하러 나온 키르기스스탄의 뒷공간을 노려 멀찍이 달아났다. 후반 29분 조영욱이 고영준의 스루 패스를 받아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꽂아 넣으며 4-1을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40분 홍현석까지 득점포에 가세하며 네 골 차 승리를 가져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
대한민국 5-1 키르기스스탄
득점 : 백승호(전11 PK) 정우영(전12, 후29 PK) 조영욱(후34) 홍현석(후40, 이상 대한민국) 막사트 알리굴로프(전28, 키르기스스탄)
출전선수 : 이광연(GK) 설영우 김태현 박진섭 황재원 정우영(후32 송민규) 정호연(HT 홍현석) 백승호 엄원상(후37 안재준) 박재용(HT 조영욱) 이강인(후14 고영준)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