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9월 26일 새벽,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다세대 주택가를 찾아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 우유를 배달하는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에 일일 배달원으로 참여했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을 세심하게 살피기 위한 행보다.
‘우유안부 캠페인’은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의 후원을 통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께 무상으로 우유를 배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캠페인이다. 어르신들이 이전에 배달한 우유를 가져가셨는지 그대로 두셨는지 확인해, 우유가 그대로 쌓여있으면 어르신이 혹시라도 집안에 쓰러져 계시거나 만약의 경우 고독사 하셨을 상황에 대비해 지자체나 보호자에 연락하는 방식이다.
한 총리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직접 살피고 우유안부 캠페인 관계자 등을 격려하기 위해 이날 현장을 찾았다.
한 총리는 이날 새벽 6시경 금호동 주택가에 도착해 호용한 (사)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 이사장으로부터 현황설명을 들었다.
호 이사장은 “명절은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가장 외로워하시는 시기”라면서 “그런 심리적 요인 탓에 지난 설 연휴에도 다섯 분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한 총리는 이후 금호동 지역 우유 배달원 김태용 씨와 함께 배달 지역을 도보로 이동하면서, 어르신 댁 대문 앞에 걸린 우유 주머니에 직접 우유를 넣고, 혹시 이전에 배달된 우유가 남아 있지는 않은지 꼼꼼하게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우유배달을 기다리던 86세 박인애 어르신 댁의 벨을 눌렀다. 6.25 때 이북에서 피난온 뒤 사별하고 홀로 사시는 박 어르신은 우유를 받으러 나왔다가 깜짝 놀라며 “우리집에 총리님이 오셨다”고 눈물을 보이며 기뻐했다. 한 총리는 “너무 곱고 정정하시다. 건강하게 사시라”고 덕담을 했다.
캠페인 관계자들은 “찾아오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우유배달원과 말씀 나누고 싶어 새벽 일찍 ‘우유 마중’을 나와 계시는 어르신도 계시고, ‘우유만 놓고 가지 말고 벨을 눌러달라’는 어르신도 계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우유배달을 마친 후 “민간기업과 일반 시민들이 힘을 모아, 기댈 곳 없는 어르신들의 안부를 20년 가까이 묵묵히 챙겨오신데 정부를 대표해 감사드린다”면서 “우유 한 곽에 담긴 우리 사회의 정(情)이 홀로 계신 어르신께 오롯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동행한 이기일 보건복지부 1차관에게 “우유안부 캠페인과 기존의 정부 노인 복지정책을 연계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이 모여 운동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분들이 편찮으시거나 이사를 가시면 곧바로 정부가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보도자료출처: 국무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