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학성고 김종필 감독이 고등리그 전반기 우승의 비결로 ‘무한 경쟁’을 꼽았다.
지난 17일 부산 월드컵빌리지에서 열린 전국고등리그 부산권역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학성고가 동래고에 3-0으로 승리하며 전반기 우승을 차지했다.
학성고는 6라운드까지 리그 전승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7라운드에서 리그 1위를 다퉜던 동명FC에 1-3으로 패배해 자칫 분위기가 꺾일 뻔했다. 하지만 빠르게 팀 분위기를 재정비한 학성고는 이후 3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김종필 감독 역시 동명FC에 당했던 패배가 전반기 우승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후 김종필 감독은 “전반기 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현대고와의 소년체전이나 왕중왕전 같은 중요한 경기들이 예정돼 있다”며 “경기 전 선수들에게도 당장 이 경기를 이기는 데에 신경 쓰기보다 우리만의 플레이를 충분히 펼치자고 강조했고 그 부분이 잘 드러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동명FC가 경기 중 한 명이 퇴장 당해 수비적으로 잠그는 경기 운영을 보였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우리를 어렵게 만들었다”며 “경기는 졌지만 완전히 내려서는 전술을 펼친 팀도 상대해보면서 우리 입장에선 배운 부분이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팀들을 만나보는 게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필 감독이 꼽은 또 다른 우승 비결은 나이를 불문한 선수들 간의 경쟁이다. 실제로 이번 경기에서 학성고의 선발 라인업 가운데 3학년은 7명뿐이었으며, 특히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골키퍼 이은석은 1학년에 불과하다. 김종필 감독은 “3학년이 아닌 선수들도 꽤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등 본인 몫을 해준다”며 “실제로 3학년 선수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되면, 대신 투입된 2학년 선수가 치고 올라와 주전 경쟁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3학년이나 어느 특정 선수만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균등하게 잘해주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선 어떤 선수를 견제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이 덕분에 우리 팀의 득점 분포가 굉장히 고른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김종필 감독이 이러한 선수들 간의 경쟁에서 중요시하는 건 개개인의 기량보다는 ‘성실함’이다. 김종필 감독은 “좋은 기량을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 때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다”며 “그런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받고 잘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종필 감독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한 각오도 전했다. 김종필 감독은 “수요일에 열리는 현대고와의 전국체전 예선전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하다. 전반기 우승으로 인해 들뜨지 않고 잔여 일정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