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사)한국문화유산협회(회장 서영일)와 함께 매장유산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매장유산 학술발굴조사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용인 보라동 산 62-2번지 백제고분 유적’ 발굴조사 현장을 6월 8일과 9일 이틀간 국민에게 공개한다.
용인 보라동 산 62-2번지 백제고분 유적은 보라산 북쪽 능선 북서 사면의 해발 155m 내외의 선상에 위치한다. 보라산에서는 그동안 용인 공시레 유적, 용인 공세동 산38번지 유적 등 백제 한성기 고분들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 유적은 지난해 지표조사를 통해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발굴 당시 유적 일대는 무덤의 일부가 지표에 노출된 상태로 20여 년간 운동기구 등 체육시설이 설치되고, 등산로로 이용되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문화재청과 (사)한국문화유산협회는 유적의 추가적인 훼손을 방지하고,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재)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현남주)에 위탁하여 학술발굴조사를 실시한 끝에 5기의 백제 돌덧널무덤을 확인했다. 이들 무덤들은 대부분 능선의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며 교차하는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깨진 돌과 자연돌을 활용하여 무덤 전체를 벽으로 둘러쌓는 방식과 머리방향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만 돌을 쌓는 방식 등 두 가지 방식이 확인됐다.
2호 돌덧널무덤에서는 가락바퀴와 구슬이, 4호에서는 곧은입항아리(直口壺), 짧은목항아리(短頸壺), 굽다리항아리(臺附壺) 등 토기류와 함께 창(鐵矛)·낫(鐵鎌)·칼(鐵刀子)·도끼(鐵斧)·화살촉(鐵鏃) 등 철기류가 함께 출토됐으며, 5호에서는 곧은입·짧은목항아리(直口短頸壺), 큰항아리(大壺), 가락바퀴, 구슬 등이 출토됐다. 유물은 대부분 무덤의 머리나 발쪽 방향에서 확인됐으며 유물의 제작 시기는 대략 4세기 이후인 백제 한성기로 확인된다.
이번 조사는 용인지역에서 확인된 대단위 분묘(무덤)유적 구역의 역사성을 밝히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확인했다는 점과 훼손되어 긴급한 구제가 필요했던 유적의 보존대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용인 보라동 유적 현장공개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재)한국문화유산연구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를 지닌 유적들이 진정성 있게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보도자료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