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은 식물체 자체를 씨로 활용하는 영양번식 작물이다. 농가에서는 생산량의 20%, 경영비의 30~40%를 씨마늘 준비에 쓰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씨마늘 구매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마늘종 속 으뜸눈(주아)으로 번식을 시도하는 농가가 늘어남에 따라 품종별 생산기술을 소개했다.
'마늘종과 으뜸눈(주아) 종류'
으뜸눈(주아)이란 마늘종 끝부분(총포) 속에 있는 작은 알갱이로 ‘작은 씨마늘’이라고 할 수 있다. 공중에 있는 마늘종을 활용하면 씨마늘을 키우는 것보다 토양 전염성 병해충 감염이 적다.
으뜸눈(주아)을 채취해 쓰려면 품종에 따라 마늘종이 나온 후 빠르면 10일, 늦게는 30일까지 마늘종을 자르지 말고 재배해야 한다.
# ‘남도’ 마늘과 ‘재래종’ 마늘의 으뜸눈(주아) 생산
‘남도’ 마늘과 ‘재래종’ 마늘은 으뜸눈(주아) 채취 시기에 따라 작은 것(소립주아)과 큰 것(대립주아)을 생산할 수 있다.
작은 것(소립주아)은 땅에 심은 뒤 이듬해 통마늘(단구)이 형성되고, 1년 더 재배해야 씨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큰 것(대립주아)보다 생산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좁은 면적에서 많은 양의 씨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마늘종이 올라온 후 7~10일께 잘라 말리면 마늘종 하나당 0.1∼0.3g의 으뜸눈(주아) 20∼30개를 얻을 수 있다.
큰 것(대립주아)을 생산하려면 마늘 수확 무렵까지 마늘종을 자르지 말고 유지해야 한다. 큰 것(대립주아)은 으뜸눈(주아) 개수가 적고 마늘종을 오래 키워야 하지만, 이듬해 바로 씨마늘을 생산할 수 있다. 마늘종 하나당 0.5g∼1g 크기의 으뜸눈(주아) 7∼10개를 얻을 수 있다.
# ‘대서’ 마늘과 ‘홍산’ 마늘의 으뜸눈(주아) 생산
‘대서’와 ‘홍산’ 마늘은 품종 특성상 작은 으뜸눈(소립주아)이 많이 생긴다. 마늘 수확 때까지 마늘종을 자르지 않고 두면 마늘종 하나당 ‘대서’는 60~100개, ‘홍산’은 100~200개의 작은 으뜸눈(소립주아)을 생산할 수 있다.
덜 성숙한 상태에서도 으뜸눈(주아)을 채취할 수는 있지만, 발아율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서’ 마늘의 으뜸눈(주아)은 쪽 분화 특성이 발달해 가을에 파종하면 씨마늘로 사용하기 어려우므로 남부지역은 11월 이후 촘촘하게 파종하거나 이듬해 2월 말~3월 초 파종해 작은 통마늘을 생산하는 것이 좋다.
‘홍산’ 마늘은 ‘남도’, 재래종과 특성이 비슷하므로 가을에 파종해 이듬해 생산하고 이것을 한 번 더 심어 씨마늘로 이용한다.
한편, 으뜸눈(주아)은 채취한 뒤 망에 담아 통풍이 잘되는 그늘진 곳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뒤,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모아 파종한다. 크기가 큰 것(대립주아)은 1~2개를 일반 씨마늘 심듯 파종하고, 작은 것(소립주아)은 10~20개를 구멍 하나에 모아 심거나, 줄뿌림, 흩어뿌림으로 파종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소 조명철 소장은 “씨마늘은 품종별 눈(주아) 특성을 확인하고, 꼼꼼한 계획을 세워 채취·파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마늘종 속 으뜸눈(주아)을 씨마늘로 쓰면 씨마늘 구매 비용을 아끼면서도 씨마늘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