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중원을 지키는 황인범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리턴매치’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남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대한민국이 콜롬비아와 2-2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손흥민의 멀티골로 2골 차로 앞서간 대한민국이지만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2골을 내주며 전반전 리드를 지키는 데에 실패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까지 ‘벤투호의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은 이날도 든든하게 중원을 책임졌다. 이번 경기에서 황인범은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활약하며 클린스만호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황인범은 “전반전에는 우리가 원하던 대로 경기를 잘 풀어갔고 득점까지 수월하게 만들었다”며 “하프타임에 후반전 초반 10분을 집중하자는 얘기를 나눴지만 이 부분이 잘 되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무너지며 2골을 연달아 내준 것은 분명 보완해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인범은 이번 경기에서 좋았던 부분들도 언급하며 팀 내적으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골을 연달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신적으로 가다듬고 원래 펼쳤던 플레이를 다시 만들어갔던 건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0 승리보다는 4-3 승리를 더 선호한다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황인범 역시도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를 잘 이해하려 노력하는 동시에 아직까지는 감독과 선수단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임을 잊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감독님은 그전까지 우리 대표팀이 해왔던 축구와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그동안 우리가 만들었던 스타일에서 핵심적인 부분들을 토대로 경기를 잘 치르자는 게 감독님의 주문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별도로 코칭스태프 측에서는 미드필더들이 조금 더 공격적인 터치나 패스들을 바탕으로 경기 템포를 빠르게 올려주면 좋겠다는 지시가 있었다. 저 역시 이런 부분들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황인범은 경기 내용적인 부분과 별개로 팀 분위기 측면에서 올바른 문화가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황인범은 “흥민이 형이 먼저 저한테 수비 상황에서는 본인이 압박을 하는 게 좋을지, 혹은 상대 선수 한 명을 뒤에서 잡아주는 게 좋을지 물어보더라”며 “선후배 할 거 없이 모든 선수들이 더 나은 플레이를 위해 서로를 편하게 도와주려 한다. 이런 부분에선 선배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저 또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최대한 편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인범은 다음 경기에서 만나게 될 우루과이를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를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황인범은 “월드컵에서 우리가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대”라며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하지만 선수들은 매 경기, 특히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는 홈경기에서 만큼은 꼭 이기고 싶어 한다. 부족했던 점을 잘 보완해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리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선물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