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이어짓기 장해(연작장해)가 심해 거친 땅이나 사용하지 않는 땅을 1~2년간 따로 관리해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농촌진흥청은 예정지 관리 과정에서 인삼 수량을 높일 수 있는 알맞은 유기물 사용량과 토양 산도를 제시했다.
보통 인삼 재배 예정지는 볏짚 같은 식물성 유기물이나 가축분 퇴비로 관리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양의 유기물을 투입하면 인삼 윗부분이 누렇게 변하거나(황증) 뿌리 겉 부분이 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거칠어지는(적변) 생리장해가 발생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인삼 예정지에 알맞은 유기물 사용량을 밝히고자 4년 동안 인삼특작부 시험 재배지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개간지 토양에 많이 쓰이는 닭 배설물(계분)을 10아르(a)당 약 3,500kg(질소 성분량 기준 약 44kg) 주면 뿌리 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나면서도 토양 염류 농도는 기준 이상(EC 1.5ds/m 이상)으로 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토양 산도 연구는 50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산도(pH)를 6.0~6.5 수준으로 관리한 결과, 기존의 적합 범위(pH 5.0~6.0)보다 땅 윗부분(지상부) 생존율과 뿌리 수량이 각각 17.8%, 21.9%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활용해 농가에서 예정지를 관리할 때는 토양 화학성을 참고해 닭 배설물(계분) 퇴비는 10아르(a) 기준 3,500kg에 10~15%를 더하거나 덜하면 된다. 가축분 퇴비 투입량은 종류별로 성분 함량과 이용 효율이 다르므로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을 참고해 정한다. 토양 산도(pH)는 소석회와 유황 비료를 조절해 6.0~6.5 수준으로 관리한다.
한편, 인삼 예정지를 선정한 농가는 관리 전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등에 의뢰해 토양 화학성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퇴비에 응애 등이 섞여 뿌리가 썩는 피해가 늘고 있으므로 퇴비 처리 뒤에는 노발루론(novaluron) 또는 아세타미프리드 디플루벤주론(acetamiprid+diflubenzuron)성분이 포함된 약제를 처리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김동휘 과장은 “예정지 관리는 수량 확보와 품질 좋은 인삼 생산을 위한 첫 단추이다.”라며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인삼 생산자, 관련 단체와 협의한 뒤 표준인삼경작법 등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