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느타리버섯 품종이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베트남에 진출한다. 우리 버섯이 사용료를 받고 해외에서 재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촌진흥청은 느타리버섯 ‘솔타리’와 ‘세나’에 대해 베트남에서 영지버섯을 재배?판매하는 ‘한빛머쉬텍(HanViet Mushtech)’과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전용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5년 개발한 ‘솔타리’는 갓이 진한 흑갈색이며 대가 굵고 조직이 단단하다. 2019년 개발한 ‘세나’는 갓이 흰색이며 버섯 다발 형성이 우수하고 기존 흰색(백색) 느타리버섯 품종보다 수량이 약 20% 많다.
베트남은 아시아 국가 중 우리나라가 국산 큰느타리(새송이)와 팽이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지만, 신선 유통이 체계화돼 있지 않아 저장성이 약한 느타리버섯의 수출은 쉽지 않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느타리버섯 종균을 배지에 직접 접종해 완성형 배지를 만든 뒤, 2021년부터 2년 동안 베트남에 시범 수출하며 재배 가능성과 유통 가능성을 평가했다. ‘솔타리’는 1kg당 75,000동(VDN)으로 현지 품종보다 2.5배 높은 가격에 팔려 품질을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은 베트남에 국외 품종보호출원을 마쳤으며, 업체는 동나이 지역에 생산체계를 갖춰 올해 2월부터 국산 ‘솔타리’와 ‘세나’를 생산, 현지에 유통할 예정이다. 품종 사용료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의해 계약 시 선급기술료 약 750만 동(VDN)을 받은 뒤, 해마다 생산되는 배지 양에 따라 경상기술료를 지급하기로 정했다*.
농촌진흥청은 느타리버섯뿐 아니라, 국산 양송이 품종 완성형 배지도 수출과 현지 실증으로 재배 가능성을 확인했다. 앞으로 양송이버섯의 전용 실시권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2000년 이전부터 느타리버섯 육종을 시작해 지금까지 20품종을 개발했다. 국산 느타리버섯은 도 농업기술원과 민간에서도 활발하게 개발해 현재 60여 품종이 국립종자원에 보호 출원돼 있다.
‘한빛머쉬텍’ 강현민 대표는 “한국 느타리버섯 품종은 품질이 우수해 시장에서 호응도가 매우 좋고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라며, “시험 재배를 통해 시장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지속해서 재배, 판매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장갑열 과장은 “우리가 개발한 버섯 품종의 사용료를 받고 국외로 기술이전 하는 첫 사례여서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앞으로도 수출 시장 수요에 맞춘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한국 품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