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에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훈련에 매진한 여성 아마추어 선수들은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여성축구대회에서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여자 아마추어 클럽 최강자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14팀, 250여 명의 여성 동호인들이 참가했다. 총 4개 그룹으로 나눠 인제고등학교, 원통생활체육공원, 남면생활체육공원에서 경기가 치러졌으며, 조별리그와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자를 가렸다. 결승전에서는 송파구여성축구단이 구리시GO구리FC를 4-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국여성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다수가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내 틈틈이 훈련에 참여한다. 특히 30대 이상의 선수들은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다. 수원시팔달구여성축구단 송태헌 감독은 “훈련은 매주 화요일마다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한다. 팀에 가정주부가 많다 보니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나서 운동하고, 끝나면 아이들 데리러 학교에 갈 수 있는 시간으로 정했다. 현실적으로 시간 맞추기가 힘들지만 축구 하는 걸 즐기는 모습을 보면 내가 다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참가팀은 20대 2명, 30대 6명, 40대 3명씩 한 팀으로 출전했다.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 경기장에서나 벤치에서 하나가 돼 팀을 응원했다. “언니 화이팅!”, “막내가 해봐!” 등의 말도 오고 갔다. 치열한 몸싸움 때문에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승패에 상관없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올해로 25살인 원주시다이내믹여성축구단 김선혜는 “우리 팀에는 20대부터 50대까지도 있다. 20대들은 앞만 보고 달린다면, 언니들은 넓은 시야를 가지고 우리에게 알려준다. 다양한 연령대가 있기 때문에 더 즐겁고, 다양한 세상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선혜는 “여성축구팀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연습 경기를 치르면 원주에서 60대나 70대 남성분들과 하는 게 아쉬웠다. 전국여성축구대회에 참가해서 다양한 여성축구 팀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53살인 양구여성축구클럽 조경옥도 여성생활체육 저변 확대 취지에 동감했다. 어린이 축구 교실을 운영하는 아들을 따라갔다가 여성 축구 회원들이 공을 차는 걸 보고 축구를 시작하게 된 조경옥은 “우리는 연습할 때 중간에 쉬는 시간도 없다. 축구를 하는 게 즐거우니까 힘든 거 모르고 공을 찬다”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서 조경옥은 “우리 팀이 2003년에 창단해서 20년째 운영되고 있다. 양구라는 작은 지역에서 없어지지 않고 유지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비선수출신으로 생활체육을 하는 우리에게 이런 전국대회는 화합하고 실력도 늘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경험”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