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가야 할 목표가 생긴 것 같습니다.”
FA컵 정상 등극까지 한 경기 남았다. FC서울의 안익수 감독이 목표를 다졌다. 서울은 5일 저녁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22 하나원큐 FA CUP 6R(4강)에서 1-0으로 승리했다. 120분 연장 접전 끝에 얻은 귀중한 승리였다.
서울은 대구와 치열한 맞대결을 펼치며 골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 추가시간 나상호가 팀을 살렸다. 나상호는 연장 후반 추가시간 드리블 돌파 후 아크서클 부근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대구의 골망을 흔드는데 성공했다.
안익수 감독과 서울 선수단은 나상호의 골에 환호했다. 팬들의 분위기도 열광적이었다. 그간 리그에서의 부진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던 값진 승리였다. 특히 서울은 이번 FA컵 4강전까지 대구와 연속으로 세 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앞선 두 경기를 모두 패배했다. 9월 18일 리그 경기에서 0-3 패배, 10월 1일 리그 경기에서도 2-3으로 패배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 경기에 뛸 수밖에 없었다.
안 감독은 경기 후 “수호신(서울 서포터즈)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함께하면서 더 좋은 상황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안익수 감독은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무실점으로 끝낸 것에 만족해했다. 스리백 카드가 먹혔기 때문이다. 안익수 감독은 이날 대구전을 앞두고 김주성-오스마르-이상민을 스리백 수비로 세우고 2선에 김진야-김신진-팔로세비치-윤종규를 포진시켰다. 서울의 스리백 수비진은 대구의 역습을 끊는데 효과적으로 작동했다. 안 감독은 “지도자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 제안을 하면 그것을 충족하고 극대화시켜야 한다”면서 “(스리백 카드는) 우리가 조금 더 고무적인 상황을 발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나상호가 이날 결승골로 팀을 살리자 안익수 감독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나상호가 부상 이후 퍼포먼스가 정상 궤도에 올라오기까지 힘든 과정이 있었다”면서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많이 속상했다. 이번 골을 계기로 우리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오는 27일과 30일 전북현대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른다. 서울의 최근 FA컵 우승은 지난 2015년이며 이듬해인 2016년에는 결승전에 올랐으나 준우승을 차지했다. 6년 만에 도전하는 FA컵 우승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안익수 감독은 “우리가 가야 할 목표가 생겼다”면서 “한동안 서울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FA컵 우승으로) 희망적인 결과물을 가져온다면 우리에게 상당히 큰 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슈퍼매치다. 서울은 오는 9일 수원과의 중요한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FA컵의 승리 기세를 슈퍼매치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강등 경쟁에서 살아나기 위해,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번 슈퍼매치에 필사적으로 임해야 한다.
안익수 감독은 “대구와의 3연전을 치르면서 앞선 두 경기의 결과로 반성을 많이 했다. FA컵 4강전을 통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음 슈퍼매치에 좋은 내용으로 임할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