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정성조)는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2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개천절인 10월 3일 오후 2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수문장 임명의식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수문장 임명의식은 '조선왕조실록' 예종 1년(1469년)에 수문장 제도를 최초로 시행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문화재청이 재현해 낸 궁궐 문화행사이다. 추천받은 고위 관원의 명단 중에서 국왕은 자신이 가장 신뢰하는 이의 이름에 점을 찍는 낙점(落點) 과정을 거쳐 수문장을 임명했고, 이렇게 임명된 수문장은 궁궐과 도성 문의 방비 등 궁궐 호위의 최일선을 책임졌다고 한다.
이번 기념행사는 문화재청이 2002년 경복궁에서 재현을 시작한 수문장 교대의식의 2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전국의 수문장들이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 모두 모여 국왕의 임명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1996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덕수궁의 왕궁 수문장 교대의식과 조선 국왕들이 가장 애용했던 궁궐인 창덕궁의 돈화문 수문장 호위의식, 제주도를 지키는 제주목 관아 수문장 교대식, 인천국제공항의 안전을 상징적으로 맡고 있는 공항 수문장 교대식에 참가하는 전국의 수문장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지역별 수문장의 특색을 살펴보는 재미도 기대된다.
행사에서는 공연과 체험 행사도 같이 즐길 수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의 가인전목단과 진주 검무 등 아름다운 전통 공연과 제주목 관아 수문군의 선 굵은 단체검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행사 당일인 10월 3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는 조선시대 왕을 보위하는 정예군인인 갑사(甲士) 체험도 준비된다.
관람객은 갑사 선발 과정인 창술 시험과 활을 쏘는 곡궁 시험 두 가지를 체험해볼 수 있으며, 특히 곡궁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참여자는 조선시대 갑사로 선발되어 수문장 교대의식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관람과 체험은 모두 무료라서 사전예약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지만, 갑사 체험은 현장 상황에 따라 회당 인원을 유동적으로 운영하여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창덕궁 돈화문 수문장 호위의식은 2022 가을 궁중문화축전과 연계하여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특별한 일정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호위의식(궁궐 지킴)이,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파수의식(도성 문을 지킴)이 진행되며, 근무 교대 후 수문장들은 창덕궁 수호를 위해 돈화문에서 서서 입직 근무를 할 것이다.
돈화문 수문장 호위의식은 조선 전기를 바탕으로 하는 다른 수문장 의식과는 달리 정조 임금 시대를 배경으로 한 조선 후기의 궁궐 호위 문화를 볼 수 있어 특별하며, 특히 조총과 등패(藤牌)* 등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무기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될 예정이다.
[보도자료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