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브라질에 1-5 대패를 당한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상대의 압박에 실수가 잦았던 것이 패인이라고 짚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1-5으로 패배했다. 전반 7분 만에 히샬리송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31분 황의조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으나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준 데 이어 필리페 쿠티뉴와 가브리엘 제주스에게 한 골씩 더 허용하며 패했다.
브라질은 현재 FIFA 랭킹 1위로, 모두가 인정하는 세계 축구 최강국이다. 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경쟁력을 시험했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상대의 압박에 제대로 볼을 전개하지 못했고, 1차 빌드업에서 실수를 범하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승규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더 많은 골을 내줄뻔 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강팀 브라질을 상대로 공수에서 실수가 많았다. 특히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 1-5라는 스코어 자체가 실수가 많았다는 증거”라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를 마친 소감은.
1-5라는 스코어 자체가 실수가 나왔다는 걸 입증한다. 많은 실수가 있었다. 강팀을 상대로 정당한 결과였다. 오늘 경기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의 후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 다음 상대도 좋은 팀인데 잘 준비하겠다.
- 빌드업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강팀을 상대로도 기존의 방식을 유지할 것인가?
공수 양면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첫 번째, 두 번째 골을 허용한 것은 공격 조직과 관계없는 수비 실수였다. 제 의견에는 우리의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빌드업 과정에서 다른 걸 추구할 예정이다. 많은 시간 동안 리스크를 가지고 (세밀한 빌드업)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 경기는 공수에서 실수가 있었다. 분석을 통해 발전 방안을 찾겠다. 발전할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하다. 긴 시간 동안 세밀한 빌드업을 추구하는 축구를 했기에 다른 스타일로 한다면 수정할 시간이 없다. 우리 스타일대로 하면서 최대한 실수를 줄이겠다.
- 수비에서 실수가 많았다. 페널티킥도 두 골이나 내줬는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은?
페널티킥을 두 번 내줬는데 내가 기억하는 바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강팀을 상대했기에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태도와 노력은 좋았지만 충분치 않았다. 브라질을 상대하는 데는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 중요한 선수가 없었기에 문제가 더욱 커졌다.
- 긍정적인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
공격에서 좋은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를 시발점으로 다음 경기를 잘 하겠다. 이제 장거리 이동을 하는데 회복을 잘 하도록 하겠다.
- 앞으로 수비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둬야할지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공수 양면에서 발전해야 한다. 오늘과 같은 상대 팀은 우리 팀의 실책을 유발한다. 경기 중 쉬운 실수를 수비에서 많이 했다. 내줬어야 할 기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내줬다. 하지만 대표팀 소집은 많지 않고, 구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니 발전하기가 쉽지 않다. 이외에도 어려움이 있다. 수비 과정에서 효율성이 필요하고, 경합에서 적극성이 필요하다. 경험, 재능, 경쟁력 등에서 차이가 나타난 경기였다.
- 손흥민이 후반처럼 아래로 내려와 ‘가짜 9번’으로 활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생각이 있나?
손흥민의 활용 방안은 지켜봐야 한다. 후반에는 공격수 밑에서 활약했는데 최선은 아니었던 것 같다. 황의조가 나간 이후에는 손흥민이 최전방으로 섰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가 모두 가능하다. 오늘은 볼터치를 많이 할 수 있는 날이 아니었다. 이전 경기보다 수비에 가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 황의조의 동점골 과정은 좋았다. 이처럼 공격에서의 과감성을 강화한다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가진 시간 동안 몇 가지를 수정할 예정이다. 훈련 시간이 많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은 1-1 스코어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는데 이 상황에서 두 골을 허용한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보도자료출처: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