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반기 전국고등축구리그에 참가 중인 이천율면FCU18(이하 율면FC)은 사연을 지닌 팀이다.
율면FC는 원래 일산을 연고로 하는 팀이었다. 한때 K리그 챌린지 소속이었던 고양자이크로FC의 산하 유스팀이었다. 하지만 2017년 프로팀이 해체되면서 산하 유스팀도 클럽팀으로 바뀌었다. 2018년까지 고양일산FC로 각종 리그와 대회에 나섰고 2019년 이천으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율면FC로 새롭게 태어났다.
2015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이돈길 감독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의 율면FC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프로팀이 해체되면서 남은 32명의 선수들 중 28명을 데리고 이천으로 와서 지금의 율면FC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천으로 연고를 이전한 이유는 선수들을 위해서였다. 이천이 이돈길 감독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이보다 앞서 율면고등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감독은 “일산에 있었을 때는 아파트에서 생활했고 웨이트 시설도 따로 없어서 불편함이 많았다. 지금은 학교(율면고등학교) 안 기숙사를 사용 중이고 훈련장과 웨이트 시설이 모두 학교 안에 갖춰져 있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연고 이전은 한 팀의 정체성을 통째로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팀과 선수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모두가 절박했다. 이돈길 감독은 “이천으로 오는 과정에서 이탈한 선수들도 있었지만 감독, 학부모, 선수간의 신뢰가 굳건했고 관계자들이 많은 도움을 준 덕분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율면FC는 올 시즌 고등리그 경기 H-RESPECT 4권역에서 총 7팀 중 5위를 기록 중이다(5월 말 현재). 전반기 왕중왕전 진출은 멀어진 상태다. 하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이돈길 감독은 “우리 팀은 선수 개인을 놓고 봤을 때 그리 뛰어난 선수들은 아니다. 하지만 상대가 우리보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소극적으로 나서면 소용이 없다.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발전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율면FC는 28일 열린 용인태성FCU18과의 고등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돈길 감독은 “비록 졌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잘해줘서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6월에 금강대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에 참가할 예정인데 100% 전력은 아니지만 최소 8강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