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FA컵 16강에서 또 만난 선후배 감독이 서로를 치켜세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현대와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경남FC가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에서 만났다. 25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는 울산의 2-0 승리로 끝났다. 울산은 지난해에도 FA컵 16강에서 경남을 만나 3-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홍명보 감독과 설기현 감독이 지도자로서 맞대결한 것은 지난해 FA컵 16강전 이후 두 번째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에서 함께 선수로 뛰었던 두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부터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경남이 최근 기세가 좋다. 전술적으로 안정됐다는 느낌”이라고 말했고, 설기현 감독은 “K리그 최고의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게 됐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경기는 K리그1 1위 팀 울산의 무난한 승리였다. 두 팀 모두 리그 일정을 위해 로테이션을 활용하긴 했으나, 선수층이 보다 탄탄한 울산의 전력이 한 수 위였다. 경남은 경기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치며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는 했지만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울산은 전반 39분 아마노, 후반 4분 코스타의 골로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설기현 감독은 “K리그 최고의 팀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경기를 했다. 지긴 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울산이 베스트 멤버로 나오지 않았음에도 역시 수준이 높았다”며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살렸다면 좋았을 것이다. 결국 축구는 골을 넣느냐 못 넣느냐로 갈린다. 울산과의 차이는 거기서 나왔다”고 밝혔다.
승장 홍명보 감독 또한 경남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그는 “전반전에 득점을 하지 못했다면 어려운 상황이 될 뻔했다. 전반전에 득점을 해서 그나마 여유 있게 갈 수 있었다. 경남 선수들의 플레이가 매우 좋았다”고 평했다.
현재 경남은 K리그2에서 6위에 자리해 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배 지도자인 설기현 감독을 응원했다. 그는 “경기 전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 경남의 상태가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팀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느낌이다. 리그에서도 상위권 팀들과 경기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더라. 모든 면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