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에서 멈추긴 했지만 우리 팀은 항상 전진하는 팀이다.”
김승희 감독이 이끄는 대전한국철도가 25일 대전월드컵보조구장에 열린 대구FC와의 2022 FA컵 16강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했다.
경기 후 김승희 감독은 “먼저 대구FC라는 좋은 팀과 경기해서 기쁘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팬들이 기대하는 투지 있는 경기를 끝까지 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운을 뗐다.
김승희 감독은 대전한국철도 축구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1990년 대전한국철도의 전신인 한국철도에 입단하여 2000년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아울러 코치와 감독도 같은 팀에서 경력을 이어 갔는데, 코치 시절인 2005년에는 FA컵 4강에 진출했고, 감독이 된 이후 2019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하며 본 대회와도 인연이 깊다.
김 감독은 “(FA컵 특성상) 아래 라운드부터 힘들게 올라와 상위 리그 팀들과 겨루면 선수들도 경기에 임할 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 도전이 16강에서 멈추긴 했지만 우리 팀은 항상 전진하는 팀이다. 앞으로도 우리 후배 선수들이 만들어갈 이 팀이 언젠가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 경기가 그 큰 한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가장 눈에 띈 선수는 골키퍼 박태원이었다. 전반 45분에는 대구FC 제카의 페널티킥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실점 위기마다 날렵한 몸놀림으로 대전한국철도를 여러 차례 구해냈다. 원정팀 대구FC 서포터즈도 박태원의 활약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 뛴 모든 선수가 잘했지만, 특히 골키퍼 박태원 선수의 활약이 두드러져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했다.
대전한국철도는 2022 K3리그에서 13라운드 기준 10위를 기록하며 다소 주춤하고 있다. 김 감독은 “리그와 FA컵 병행으로 인한 체력적 부담,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쳤다. 오늘을 계기로 우리 선수들이 본 실력을 보여준다면 빠르게 리그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기 결과는 아쉽게 마무리되었으나, 대전한국철도 서포터즈 아줄블랑코의 응원 문화 역시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오늘 보셨겠지만, 저희랑 항상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은 곳에서 응원하며 용기를 주는 분들이다. 오늘도 저희 선수들이 선전하는데 서포터즈가 큰 힘이 됐다. 항상 감사드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