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믿고 플레이하기를 바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국가대표팀이 2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두 골을 기록하며 역전했다. 경기 내용 또한 전반전과 후반전이 확연히 달랐던 경기였다. 벨 감독은 그 이유로 ‘자신감’을 들었다.
벨호가 추구하는 축구는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움직임, 빠른 공수전환이다. 이날 또한 ‘고강도’ 축구를 구현하고자 했던 벨호는 전반전에 난관에 부딪혔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은 적극적인 압박으로 주도권 싸움을 벌였으나, 뉴질랜드가 강한 몸싸움으로 맞서오자 한국은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기 템포를 높이지 못했다. 결국 주도권을 내주고 전반 25분 실점을 기록했다.
하프타임을 맞아 좋지 않은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했던 선수들은 15분 후 전혀 다른 모습으로 후반전에 임했다. 압박의 강도는 배로 세졌고, 그에 따라 공을 소유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공격 또한 훨씬 적극적이었다. 이트카 클림코바 뉴질랜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전 들어 바뀐 한국의 기세에 대해 “골에 대한 배고픔과 정신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표현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소감을 한국어로 시작하며 “전반전에는 우리가 너무 느렸어요. 후반전은 많이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그는 “(하프타임에) 경기 속도를 올리고 더 적극적으로 할 것, 볼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전 들어 선수들이 보다 몸싸움을 강하게 하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적극성은 자신감에서 온 것이었다. 벨 감독은 선수들이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당황하지 않고 준비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그는 “전반전이 끝나고 서너 장면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전술적인 주문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 반응해줬다”면서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자신의 능력을 믿고 플레이하기를 바란다.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 직후 벨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며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 감사를 표했다. 벨 감독은 자신이 고양시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팬들이 보여준 지지와 응원은 항상 환상적이었다. 팬들이 경기 시작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응원을 보내줬다. 선수들과 함께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역전승으로 1차전을 기분 좋게 마친 벨호는 30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준비한다. 벨 감독은 “빠른 회복이 중요하다”며 2차전 각오를 다졌다. 뉴질랜드와의 두 차례 친선경기는 궁극적으로 내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2022 AFC 여자 아시안컵을 대비한 것이다. 벨 감독은 “여러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해 테스트하는 한편 전체적인 스쿼드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