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성과가) 뿌듯합니다. 우승팀도 부럽지 않네요.”
아쉬운 준우승에도 동의대 장철민 감독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동의대는 20일 영덕군민운동장에서 열린 전주대와의 2021 U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전주대와 마찬가지로 사상 첫 U리그 정상을 노렸던 동의대는 전반 8분 상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12분 뒤 김대한이 날카로운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연장 전반 전주대에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결국 무릎을 꿇었다.
비록 결과는 아쉽게 끝났지만 동의대로서는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시즌이었다. 장철민 감독은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서 “아쉬움이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후회는 없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동의대는 이번 왕중왕전에서 한라대(3-0 승), 인천대(1-0 승), 김천대(3-1 승), 조선대(4-0 승)를 꺾고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다. 그동안의 왕중왕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올해는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장철민 감독은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선수들에게 특별히 주문한 내용은 없었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알아서 잘해왔기 때문에 결승전도 평소처럼 즐기면서 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입생들이 많은데다가 이렇다 할 성적도 그동안 없었는데 U리그 왕중왕전 결승까지 올라와 준우승을 차지해 보람을 느낀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준우승으로 장철민 감독은 팀의 발전을 넘어 부산 축구가 다시 뛸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길 희망했다. 장 감독은 “최근 부산 축구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준우승을 통해 가라앉은 부산 축구가 다시 한 번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팀이어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받을 수 없는 환경임에도 여기까지 올라온 것에 대해 매우 뿌듯하다. 우승팀도 그렇게 부럽지 않다. 이 분위기를 내년에도 이어가서 다시 (우승을 향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