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4리그에서 보여줬던 당진의 강한 모습을 K3리그에서도 보여주겠다.”
K4리그에 참가한 첫해에 승격을 거의 확정지은 당진시민축구단의 한상민 감독이 K3리그를 향해 당당한 출사표를 던졌다. 한상민 감독이 이끄는 당진은 14일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주시민축구단과의 2021 K3·4리그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15분 충주 이승현의 선제골로 뒤처졌으나 후반 28분 터진 이인규의 헤더골에 힘입어 동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정규시간 동안 양 팀은 승부를 내지 못했으나 당진의 K4리그 순위가 충주보다 높기 때문에(당진 3위, 충주 4위) K3리그 14위 양주시민축구단과의 승강 결정전은 당진이 진출하게 됐다. 만약 프로 진출을 선언한 K3리그 김포FC가 K리그2로 올라간다면 당진은 승강 결정전 없이 자동으로 K3리그로 승격하게 된다.
경기 후 만난 한상민 감독은 승격을 코앞에 둔 소감으로 “정말 너무 좋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나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승격이 확실하지 않아서 선수 보강과 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좀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 같다. 우리의 페이스대로 하다 보면 분명 K3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K4리그에서 보여줬던 당진의 강한 모습을 K3리그에서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1승 1패의 전적을 지닌 충주와 승격 플레이오프를 치른 한상민 감독은 “시즌 초반에 우리가 7연승을 했는데, 이 연승을 저지한 팀이 바로 충주다.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충주는 꼭 이겨야겠다고 하더라. 이 마음 때문에 오늘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당진은 무승부만 거둬도 승강 결정전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작부터 라인을 내려 파이브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 ‘무승부만 해도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당진에 해가 됐다. 당진은 자기 진영에서 여러 번 충주의 공격을 허용하며 위험한 장면을 만들었다. 후반 15분에는 충주 이승현의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이인규의 동점골이 터지기 전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던 것에 대해 한상민 감독은 “현재 사이드에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이탈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리 팀의 득점을 책임졌던 방찬준 선수 역시 5경기 전에 어깨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공격력 있는 선수들을 교체 투입해서 득점까지 만들어낸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제 실점을 했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득점하기 위해서 공격력 있는 선수들을 사이드로 교체 투입했다”고 밝혔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한 골이 필요해진 당진은 내렸던 라인을 다시 올려 강하게 충주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제골 이후 13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한상민 감독은 충주전의 수훈 선수로 동점골을 넣은 이인규와 2선에서 공격을 연계한 정의현을 꼽았다. 그는 “이인규 선수는 당연히 칭찬하고 싶고, 정의현 선수도 정말 칭찬하고 싶다. 정의현 선수가 시즌 내내 부상이 있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많은 역할을 해줬는데 오늘도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정의현 선수에게 가장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상민 감독의 선택을 받은 정의현은 승격에 대한 소감으로 “허벅지 앞 근육이 찢어져서 많이 쉬었다. 감독님이 나에게 기대하시는 것이 많았는데 그것에 미치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다. 그래도 시즌 중후반으로 갈수록 골도 넣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서 만족스럽다. 1년 동안 같이 해준 선수들도 너무 고맙고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