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황인선 여자 U-20 대표팀 감독이 첫 출범하는 황인선호의 이상과 목표를 밝혔다. 황인선 감독은 지난 9일 여자 U-20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공식 부임했으며, 여자 U-20 대표팀은 15일 오후 파주NFC에 소집돼 첫 훈련을 가졌다.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소집 훈련에는 총 28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내년 8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2022 FIFA 여자 U-20 월드컵을 대비한 첫 훈련이다. 황인선 감독은 이번 소집 훈련에서 “선수 파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여성 지도자가 감독으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황인선 감독은 강한 책임감을 내비쳤다. 황인선 감독은 “팬들이 보기에 가능성이 느껴지는, 점점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며 공격적인 팀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첫 소집 소감은?
선수들과의 첫 만남이라 설렌다. 기존의 알던 선수들도 많지만 본 지 시간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선수들이 어떻게 변했을지, 얼마나 발전했을지 기대된다. 또한 선수들이 월드컵에 대해서 어떤 기대를 갖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팀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늘 축구에 대해 가진 생각이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생각하고 있다. 우선 선수들을 잘 알아야 한다. 선수들이 어떤 포메이션과 어떤 포지션으로 나가야 가장 좋을지 알아야 한다. 이번 소집을 통해 선수 파악을 빠르게 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번 소집은 내가 주도적으로 선수 구성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집되지 않은 선수 중에도 보고 싶은 선수들이 두세 명 있다. 다음 달 2차 소집을 통해 더 알아갈 생각이다. 내 선수에 대해서는 내가 완벽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수비를 단단하게 조직적으로 안정시킨 다음, 볼 소유를 통해 상대를 흐트러뜨리면서 공격적으로 나가는 것이다. 재미있는 축구를 하고 싶다. 팬들이 보기에 가능성이 느껴지는, 점점 좋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여자축구에 대한 기대를 갖고 또 여자축구를 찾아 응원할 것이다. 그래야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과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아왔다. 그 경험이 어떤 도움이 될까?
상비군 훈련은 고등학생 선수들 위주로 진행했다. 대회가 없고 선수들의 발전에 중점을 뒀다. 반면 대표팀의 경우에는 대회에 참가하는 팀이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팀이다. 콜린 벨 감독으로부터 배운 것이 많다. 기존에 우리 선수들은 수동적인 면이 많다. 지도자가 시키는 대로, 짜인 패턴대로 움직이는 것이 많다. 벨 감독은 운동장 안에서 선수들이 소통하면서 능동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주문한다. 선수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질책보다는 칭찬을 많이 한다. 선수와 개인 면담을 할 때도 잘못된 점보다 잘한 점을 먼저 이야기하면서 선수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한다. 그런 벨 감독의 철학이 KFA와도 잘 맞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것이다. U-20 대표팀 또한 국가대표팀과 같은 방향을 보고 가야한다. 세부적인 포메이션이나 전술은 다를 수 있지만 같은 방향성을 갖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U-20 대표팀의 전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직 알아가는 단계이지만 나쁘지 않은 멤버라고 본다. 개개인적으로 특징 있는 선수들이 있다. 내년에 대학생이 되는 곽로영을 비롯해 개개인적으로 괜찮은 기술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 빠른 선수도 있고 키 큰 선수도 있다. 포지션마다 이런 특징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숙제다.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는데?
경험은 투자한 만큼 쌓인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역 예선이든 친선대회든 국제 경험을 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은 차이가 있다. 현재 내 입장에서는 우선 선수들에게 우리가 한 팀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이 모여서 훈련한 적이 없기 때문에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것이 먼저다. 국가대표로서의 행동과 생각을 심어주고,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목표하는 성적은?
어디를 가나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우승을 목표를 해야 한다.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 우승을 목표로 삼고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룰 수 없는 꿈인지, 이룰 수 있는 꿈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수들에게 항상 희망과 목표를 높게 잡으라고 이야기한다. 나 또한 어릴 때 국가대표 선수를 꿈꿨고, 국가대표 감독과 외국 팀 감독을 꿈꿨다. 꿈을 다 이룰 수는 없더라도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승을 목표로 한 경기, 한경기에 최선 다하려고 한다.
-여성 지도자로서 최초로 대표팀 감독에 임명된 것이라 책임감이 클 것 같은데?
솔직히 책임감도 크고 부담감도 크다.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다. 여자축구 1세대로서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자리에 첫 번째로 올 수 있게 돼 기쁘다. 다른 여성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기분이 좋다. 좋은 성적을 내서 더 많은 길이 열리면 좋겠다. 혹시 좋은 성적을 못 내더라도 다른 여성 지도자에게 기회가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갑작스럽게 얻은 기회이지만 책임감 있게 임하겠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성 지도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여자축구가 발전할 수 있고, 2010년과 같은 붐이 일어날 수 있다. 더 많은 여성들이 선수와 지도자로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보도자료출처: K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