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추수를 마친 햅쌀이 본격적으로 시중에 나오고 있다. 시장이나 마트의 쌀 매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생산한 수많은 쌀들이 진열돼 있는데, 쌀을 살 때마다 어떤 것을 골라야할지 망설여진다.
농촌진흥청은 밥맛 좋은 국산 쌀 품종을 소개하고, 좋은 쌀 고르는 요령과 보관법, 맛있게 밥 짓는 방법을 공개했다.
우수한 밥맛을 자랑하는 국산 품종으로는 ‘해들’, ‘알찬미’, ‘삼광’, ‘신동진’, ‘새일미’, ‘영호진미’, ‘일품’, ‘오대’ 등이 있다.
‘해들(’17년 개발)’은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을 통해 육성된 ‘최고품질 벼’ 중 하나다. 일본 품종인 ‘고시히카리’와의 밥맛 검정에서 ‘해들(48%)’〉‘고시히카리(29%)’로 더 맛있는 것으로 평가받았으며, 올해(’21)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했다.
‘삼광(’03년 개발)’은 최초의 ‘최고품질 벼’ 품종이다. 쌀알이 맑고 투명하며, 찰기가 적당히 있고 부드러운 식감을 지녀 밥맛이 우수하다.
‘신동진(’99년 개발)’은 호남평야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이다. 쌀알이 다른 품종들에 비해 1.3배 가량 크고 밥맛이 뛰어나며, ’09년에는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수상했다.
‘영호진미(’09년 개발)’는 남부평야에서 주로 재배되는 ‘최고품질 벼’로, ’19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을 받았다. 밥을 했을 때 윤기가 많고 씹을수록 고소하며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이다.
‘오대(’82년 개발)’는 주로 강원 철원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이다. 쌀알이 굵고 밥을 지으면 찰지다. 특유의 구수함과 단맛이 난다.
좋은 쌀을 고르기 위해서는 쌀 포장지의 ‘품질표시사항’에 적혀있는 ‘품종’, ‘등급’, ‘생산연도’, ‘도정날짜’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품종’란에 ‘해들’, ‘삼광’, ‘신동진’, ‘영호진미’, ‘오대’ 등 밥맛이 검증된 단일 품종명이 적혀있는 것을 선택한다.
만약 ‘혼합미’라고 적혀 있으면 2개 품종 이상이 섞여 있는 것으로, 품종이 섞이게 되면 품종 고유의 밥맛을 느낄 수 없다. 일반적으로 혼합미보다 단일 품종으로 지은 밥이 더 맛있다.
다음으로 확인할 사항은 ‘등급’이다. 등급은 ‘특·상·보통·등외’로 나뉜다. 마지막으로 ‘생산연도’와 ‘도정날짜’는 쌀의 품질 변화가 적은 최근 것이 좋다.
구입한 쌀을 보관할 때는 포대 채로 두지 말고 페트병 등 밀폐용기에 담아 햇빛이 들지 않는 10℃ 이하의 서늘한 곳이나 김치냉장고에 두는 것이 좋다.
밀폐용기에 담아두면 산소와 습기를 차단해 쌀의 산화를 막아주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 고추나 마늘 등을 넣으면 쌀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고 냄새도 없앨 수 있다.
맛있게 밥을 지으려면 씻기·불리기·물맞춤이 중요하다.
쌀을 씻을 때 처음에는 쌀겨 냄새가 밸 수 있어 물을 붓고 가볍게 씻은 후 빨리 따라 버린다. 그다음 서너번 가볍게 씻은 후 물이 쌀알 깊숙이 스며들게 30분 정도 불려준다. 이때 너무 오래 불리면 영양성분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밥솥에 물을 맞출 때는 1인분 기준(1컵 150g)으로 압력밥솥은 쌀 무게와 같은 양(150㎖)을, 전기밭솥은 쌀 무게의 1.2배(180㎖)가 되도록 한다. 햅쌀일 경우는 물을 10% 정도 줄여주는 것이 좋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곽지은 농업연구사는 “많은 소비자들이 쌀을 고를 때 주로 지역명이나 브랜드만 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앞으로는 품종명을 확인하고 구입할 것을 추천하며, 밥맛 좋은 국산 품종으로 밥을 지으면 휠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