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점 주고 싶습니다.”
올 시즌 대덕대에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고문희 대덕대 감독은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올해 참가한 네 차례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으니 고 감독의 말에 수긍이 간다.
대전대덕대가 8일 화천생활체육공원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북위덕대와의 ‘아이기르기 가장 좋은 화천 2021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 대학부 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대덕대는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참가한 네 번의 대회에서 모두 1, 2위를 차지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여왕기와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추계연맹전에서는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진현정은 “준비한 것만큼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 첫 대회에서도 우승을 했는데 마지막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 감독은 “이번 대회는 다른 대회보다 더 특별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하고자 하려는 의욕과 응집력이 유독 잘 만들어졌고 우승이라는 결과까지 만들었다. 지도자로서 기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대덕대와 위덕대의 경기는 결승전답게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좋은 수비를 보이며 0의 균형을 맞췄다. 득점은 정규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은 후반 36분 김빛나의 머리에서 나왔다. 후반 중간에 투입된 김빛나의 교체카드가 적중한 것이다.
고문희 대덕대 감독은 이번 시즌 우승 2회, 준우승 2회를 이끌었다.
고문희 감독은 “전반에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수비에 더 집중하고 후반에 공격카드를 통해 기회를 엿보려고 했던 것이 잘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김빛나는 “화천과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올해 4월 화천에서 열렸던 춘계연맹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2019년 춘계연맹전에도 예성여고 소속으로 이 경기장에서 해트트릭을 했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칭찬에 인색한 편”이라고 밝힌 고 감독이지만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 있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이제 너희 실력 인정한다’고 말해줬다. 선수들에게 그 말이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많이 좋아하더라”며 웃었다.
결승전 선제골의 주인공인 김빛나는 “그 말이 용기가 됐다. 경기 뛰기 전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진현정 역시 “인정해준다는 말을 들으니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시즌이 마무리된 지금 모두의 고민은 취업이었다. 고 감독은 “2학년인 선수들은 이제 졸업하고 취업을 해야 한다. 성적이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았다. 시즌을 치르며 항상 이 고민이 있었지만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선수들과 말했다”고 밝혔다.
진현정과 김빛나 역시 WK리그 입단을 바라고 있다. 진현정은 “WK리그에 입단하면 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처럼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싶다”고 말했고, 김빛나 역시 “목표는 WK리그 입단이다. 단순히 팀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경기를 뛰면서 주도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K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