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선수들과 부딪히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장슬기(인천현대제철)가 FIFA 랭킹 1위 미국과의 경기에서 무실점 무승부를 거둔 원동력에 대해 밝혔다. 여자 국가대표팀은 지난 22일 미국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칠더런스머시파크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장슬기는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장슬기는 “힘든 경기였지만 0-0 무승부를 거뒀다는 것은 큰 의미다. 현지 도착 이틀 만에 갖는 경기라 다들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열심히 뛰었고 부상 없이 마쳤다”면서 “밀리는 상황에서도 역습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살리지 못해 아쉽다. 2차전에서는 잘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차전은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다.
2019년에도 미국 원정 친선 2연전에 참가했던 장슬기다. 당시에는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직후라 분위기 반전이 시급했다. 황인선 현 대표팀 코치가 감독대행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장슬기를 비롯한 선수들은 월드컵의 아픔을 씻어내고자 고군분투했고 미국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1무 1패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이번에는 동기부여가 조금 달랐다. 장슬기는 “우리보다 능력이 좋은 뛰어난 선수들과 부딪히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조)소현 언니가 말하길 이번 미국전이 우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 왔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동의한다. 그 자체가 동기부여”라고 밝혔다.
1차전 당시 왼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관여한 장슬기는 “미국 선수들은 빠르면서 발밑 기술도 좋기 때문에 상대하기 힘들었다. 특히 미드필더 선수들의 침투 플레이를 막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16번 선수(로즈 라벨)가 공격적으로 올라오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면서도 “경기 막바지가 되자 미국 선수들도 조급해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 친구들도 당황하는구나 싶었다”며 세계 최강을 상대한 경험을 설명했다.
장슬기는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 추구해온 ‘고강도’ 축구가 점차 실전에서 구현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이후에 WK리그 경기를 계속 했다면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이번 미국전에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더 잘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더 중요한 아시안컵 본선이 있기 때문에 미국전 이후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