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겨울 사료작물인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를 재배할 때 드론(무인기)을 이용해 노동력을 줄이고, 잦은 강우에도 적기파종이 가능한 재배기술을 제안했다.
풀사료 재배면적은 간척지 등지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하고 잦은 비로 인해 파종기계가 재배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등 적기파종(제때뿌림)에 어려움이 있다.
논뒷그루(답리작)로 재배하는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는 적기파종을 위해 벼를 수확하기 전에 씨를 뿌리는 경우가 많다. 이를 입모중 파종이라고 한다.
입모중 파종은 기계로 씨뿌리기가 어려워 사람이 분무기를 메고 일일이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든다.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종자는 작고 가벼워서 드론으로 살포(뿌리기)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드론을 활용해 2m의 높이에서 파종했을 때 3m보다 수확량이 최대 15% 많았다. 이는 비행 높이가 낮아 다른 곳으로 날아가는 종자가 적고 토양에 안착되는 종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분무기로 파종할 때에는 1헥타르당 약 50kg을 살포할 수 있지만, 드론으로 파종할 때는 약 60kg을 살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기존 분무기로 파종했을 때보다 드론을 이용했을 때 작업시간을 1/4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시험 결과, 0.4헥타르에 파종할 때 분무기는 30∼40분이 걸리지만, 드론은 10분 정도 소요됐다.
드론은 토양에 수분이 많아 기계 파종이 어려울 경우나 벼 수확이 늦어졌을 때에도 적기파종이 가능했다. 특히 입모중 파종은 벼 수확 후 파종보다 수확량이 최대 12.8%(마른풀사료 기준)까지 늘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천동원 초지사료과장은 “겨울 사료작물을 재배할 때 노동력 절감과 이상 기후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드론이 필수다. 앞으로 드론 활용 기술이 현장에 잘 적용되도록 보급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180헥타르 면적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하는 박덕화 농장주(충청남도 논산시)는 “드론이 없었다면 넓은 면적에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재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생산성을 더 높이는 드론 재배 기술이 속속 개발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