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가을철 감초를 거두지 않고 밭에서 겨울을 나게 하는 다년 재배를 택할 경우, 중북부 지역에서 언피해(동해)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감초는 반사막성 작물로 추위를 견디는 성질이 약하다.
그 해에 1년생 모종을 심어 가을에 거둘(2년생) 때는 지역에 상관없이 재배할 수 있지만, 모종 생산이나 출하 등의 문제로 밭에서 겨울을 나게 할 때는 싹 나는 부위인 ‘노두’의 언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감초의 재배 한계 지역을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에서 겨울나기 후 생육 상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겨울철(12~2월) 최저기온 평균이 영하 7.1도(℃)인 진부에서는 겨울나기 후 65%가 얼어 죽었으며(고사), 영하 8.0도(℃)인 대관령에서는 79%가 얼어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감초는 노두 부위를 땅 위로 노출해 재배하면 땅속줄기(지하경) 발생을 줄여 상대적으로 뿌리 수량을 늘릴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밭에서 겨울을 나게 할 때는 언피해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다.
조사 결과, 노두를 노출해서 재배했을 때는 대관령에서 100% 언피해가 나타났으며, 비교를 위해 심은 충북 음성에서도 92%에서 언피해가 나타났다.
따라서 중북부 지역에서 감초를 재배할 때는 되도록 그해에 심어 그해에 거두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모종을 생산하거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년 재배를 해야 할 때는 11월 말이나 12월 초 반드시 부직포를 덮어 노두 부위를 보호하도록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땅 위로 노출된 감초 노두 부위는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썩게 되는데 이 부위가 손상되면 새순이 올라올 수 없어 땅 속 뿌리가 살아 있어도 생육이 불가능하다.”라며 “재배 지역이나 재배 목적에 따라 재배 방식을 선정하고 보온 대책을 통해 저온 피해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감초를 재배하는 장용상 씨(충북 제천시 송학면)는 “제천에서도 감초를 수확하지 못하고 월동시킬 경우 얼어 죽는 비율이 매우 높다. 재배할 때 이 부분을 더 신경 쓰겠다.”라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농촌진흥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