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11월 29일, 전남 광양의 유일한 분만 산부인과인 광양 미래여성의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산모들을 응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최주원 대표원장(67)등 미래여성의원 의료진을 만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지역 분만 산부인과를 유지해온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지역·필수의료를 지키는 일이 더는 괴롭지 않게 되는 날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미래여성병원에서 최근 아이를 출산하고 회복중이거나, 조만간 분만 예정인 산모들과 만나 한 분 한 분에 아이의 태명이 적힌 손편지와 배내옷을 전달하며 “엄마와 아기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은 전체 인구 15만명으로, 산업 기반이 탄탄해 18세~45세 청년인구 비율(34.7%)이 전남에서 가장 높고 매년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지만 관내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병원은 이곳 뿐이다.
미래여성의원은 산부인과 의사 3명이 365일 3교대로 24시간 분만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광양시에 출생신고를 한 아기는 832명으로, 이중 광양 시내에서 태어난 아기 221명(26.5%)은 모두 이 병원 산부인과 의사 3명 중 한 명 손에 안겨 첫 숨을 쉬었다. 나머지 지역 산모들은 분만실을 찾아 인근 대도시로 갔다.
최 원장은 “분만 병원을 유지하려면 3교대가 불가피해 의사가 3명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면서 “3년전 전문의 한 분이 사직해 폐업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정부의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으로 새로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고용해 숨을 돌렸고, 그해 말 소아과 전문의도 추가로 고용해 산모와 아기를 모두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분만취약지 지원사업은 광양처럼 분만 인프라가 위태로운 지역에 시설비·장비비·인건비 등을 핀포인트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래여성의원에 근무하는 산부인과 의사 3명은 모두 60세를 넘긴 고참 의사들이다. 인근 대도시 대형 산부인과에 근무하다가 은퇴 연령 전후 광양에 왔다.
최 원장은 “힘들지만, 우리마저 문 닫으면 광양에 아이 낳을 곳이 없어진다는 책임감이 있다”고 했다.
한 총리는 “분만 인프라가 무너져 산모들이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은 사라질 수 있도록 정부가 쉼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국 250개 시·군·구 중 산부인과가 아예 없거나(22개)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어려운(50개) 지역은 72개에 이른다(23년 12월 기준).
한 총리는 “분만취약지 지원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25년 상반기부터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을 통해 일선 산부인과 병·의원(분만, 신생아실)과 중증 치료기관의 협력 시스템 및 24시간 응급 대응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보도자료출처: 국무조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