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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체육대학교태풍, K6리그의 태풍을 기대해


서울송파구한국체육대학교 태풍은 1994년 창단된 한국체육대학교 축구동아리다. 국내 대학 축구동아리 중 최강이라 불리는 이들은 대학 축구동아리 그 이상을 꿈꾼다. 젊음의 패기로 K6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태풍은 2018년 K7리그를 통해 KFA의 디비전시스템에 발을 들였다. 2018 Division-7 서울특별시 C-League는 태풍과 같은 대학 축구동아리들이 모인 리그였다. 이 리그에서 4경기 전승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태풍은 2019년 K6리그로 승격했다.

서울권 축구동아리 리그에서 늘 우승을 다투고 서울시 대표로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참가할 만큼 강한 태풍이지만 K6리그는 또 다른 무대였다. 두터운 선수층과 긴 구력을 자랑하는 다른 축구동호회들 사이에서 한 단계 높은 축구를 경험했다. 태풍은 2019 K6리그 서울특별시 권역에서 7경기 3승 2무 2패를 기록해 8개 팀 중 4위에 자리했다.

중학교 시절까지 엘리트 축구선수로 뛰었다는 주장 김영운(16학번)은 K6리그에 참가하며 다시 선수가 된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선수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는데 K6리그에 참가하며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 K6리그는 다양한 연령대의 팀들이 겨루는 데다 팀마다 전력 차가 큰 편인데, 그래도 태풍이 중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부주장 유완곤(16학번)은 “K6리그에 있는 다른 팀들은 확실히 개인기량 면에서나 조직력 면에서나 수준이 높다. 오랫동안 발맞춰온 팀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는 군대에 다녀오거나 하면서 매년 선수가 바뀌는 편이라 다른 팀들만큼 호흡을 맞추기 어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운 역시 “우리는 젊어서 체력은 좋다. 하지만 축구를 꼭 젊다고 잘하는 것은 아니더라. 나이 많은 분들 가운데서도 노련하게 잘하시는 분들이 있어 배울 점이 많다”며 태풍이 K6리그 참가를 통해 성장하고 있음을 전했다.

태풍은 현재 2020 K6리그 서울특별시 권역에서 15개 팀 중 7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아마추어 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틈틈이 열린 K6리그는 태풍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유완곤은 “원래 매주 평일 오전에 친선경기를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못하게 됐다. K6리그라도 계속 진행돼 좋다. 끝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운은 “전역하고 팀에 돌아와 주장을 맡은 해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훈련량이 부족하다보니 경기 중에 호흡이 맞지 않을 때도 있었다. 주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잘 잡아가야하기 때문에 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강점은 빠른 공격수들이 많아서 역습에 강하다는 것이다. 강점인 스피드를 살려서 남은 경기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다가올 경기를 준비했다.

태풍은 올해 K6리그에서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더 높은 무대인 K5리그로의 승격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지연되면서 아직 절반 이상의 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 김영운은 “올해 K6리그를 포함해 3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대회들이 연기됐다. 지금 진행 중인 대회는 K6리그뿐이기 때문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K5리그 승격에 성공한다면 태풍은 K5리그 최초의 대학 축구동아리가 된다. 이미 K6리그 최초의 대학 축구동아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태풍이다. 김영운은 “우리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디비전 시스템에 발을 디디는 대학 축구동아리들이 점점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연령대도 더 다양해지고 풍성한 리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그는 이어 “K5리그는 K6리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펼치는 리그다. 우리가 부족한 점이 있어도 배우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재미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학 축구동아리의 한계를 넘어 K6리그, K5리그로의 도전을 이어가는 것에는 보다 실질적인 이유도 있다. 다른 대학 축구동아리 대회와 달리 졸업생도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운은 “졸업했다고 해서 한국체육대학교 학생이 아닌 것은 아니다. 졸업한 선배들이 재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장이 되고 있다. 재학생 입장에서는 취미로 축구를 즐기면서 여러 분야에 몸담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 인맥을 넓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친분을 쌓고 특별한 인연을 만드는 것은 대학 축구동아리 활동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김영운은 “1학년 때 입단하고부터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다. 학교 생활이 곧 이 팀이라 할 정도”라며 웃었다. 유완곤 역시 “친구, 선후배들과 함께 축구하며 끈끈한 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답했다. 어느덧 주장, 부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둘은 후배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즐거운 동아리 활동을 선물하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다.[사진=한국체육대학교태풍 제공]

[보도자료출처: KF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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