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폐업 후 다시는 사업하지 않겠다던 20대 사장이 공간대여 사업을 시작했더니…
'컴피팔레트’ 호스트 홍성진
커피와 멋진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던 그가
커피를 포기하고 공간에 집중했더니
6개월 만에 무려 100팀이 방문하면서 인기
“창업도 해보고 직장도 다녀보고 영업도 해봤는데 한 가지 직업만으로는 살아가기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가만 생각해 보니 승진, 연봉 인상을 위해 들이는 노력과 시간이면 부의 파이프라인을 늘려나가는 게 빠르고 재미있겠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고 보니 지금은 제 월급을 앞지를 때가 많아요 (웃음)”
직장인의 삶과 자영업자의 삶을 각각 경험해 보며 양자택일이 아닌 두 가지의 삶을 선택한 직장인 호스트 홍성진(26) 씨의 이야기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PG사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 중인 “컴피팔레트” 호스트 홍성진(26)입니다.”
Q. 카페 폐업 후 사업에 다시 도전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따로 계기가 있나요?
A. “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인 커피 쪽에서만 5년간 근무하였고 좋아하지 않는 일이어도 급료가 좋은 일 각각 모두 경험해 보았지만, 양쪽 다 쉽지는 않았습니다. 처음 커피를 좋아해서 시작한 일은 정작 그 커피 한 잔을 사 먹는 게 망설여질 정도로 삶이 빠듯했고 반대로 급료가 좋은 일을 해보니 오히려 사람이 멍해지고 굉장히 우울했어요. 결국 커피를 떠난 지금의 직장은 유연한 근무 형태를 띠고 있어 겸직할 수 있었고 그렇다면 좋아하는 일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하고자 했던 게 저에게 너무 잘 들어맞아 지금은 뿌듯합니다.”
Q. 커피를 좋아하셨는데 커피 연습실도 아니고 파티룸이라 불리는 공간대여를 하신 이유가 있나요?
A. “커피라는 게 참 신기한 게 맛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소통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필요해요. 전 소극적인 성격이었지만 커피 쪽 일을 하다 보니 외향적으로 바뀌어 자연스레 다양한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모임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자연스레 다양한 지식을 알던 제가 항상 교집합 역할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모임의 호스트가 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웃음) 여러 번의 호스트 경험으로 결국 저는 여러 사람과 맥주 한잔하면서 실험적인 프로젝트도 실행할 수 있고, 놀기도 좋은 아지트가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관련된 책과 강의, 유튜브 등을 참고해 공부하면서 아지트의 형태가 처음 생각과 달려졌지만, 더 많은 분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친구 자취방에 놀러 가는 느낌을 주는 공간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회사 일과 자영업까지 두 개를 병행하시기는 힘들지 않으세요?
A. “처음에는 호기롭게 “안될께 뭐 있어하면 되지”라고 생각했지만, 종종 크고 작은 사건들이 생겨 직장에서 혼자 속상해하고 업무에 집중도 안 되고 그랬죠(웃음) 하지만 지금은 시행착오를 여러 번 거치며 적당한 균형을 이루게 되어 힘들지 않고 오히려 핸드폰 알람이 울릴 때면 항상 기쁘게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Q. 초기에 애로 사항이 있었나요?
A. “아무래도 모임에는 술이 빠질 수 없다 보니 실수지만 간혹 파손이 생기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쁘고 아끼는 물건들로 내부를 채워뒀는데 그게 부서지니 마음이 아주 아팠죠. 청소를 도와주시는 저희 파트너가 그 부서진 물건의 파편으로 다치는 걸 보고 마음이 철렁하기도 했고 고객분들도 다치실 수 있기에 요즘은 유리, 도자기는 최대한 피하고 파손위험이 없거나 있더라도 위험하지 않은 플라스틱으로 제공하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Q. 개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것도 있을까요?
A. “ ’승자는 달리면서 계산하지만 패자는 달리기도 전에 계산하고 미리 포기를 한다.’라는 말에 엄청나게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무언가를 할 때 생각이 무척 많았어요. 그때마다 안 될 이유를 찾으며 결국은 하지 않게 되는 일이 많았죠. 이 공간대여 사업도 시작하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순간의 당황스러움이 있을 뿐 해결 방안은 항상 있었습니다. (웃음) 그래서 이제는 지인들에게 “생각한 게 있으면 작게나마 먼저 시작해 보고 나중에 생기는 문제들은 그때 수정해서 가면 되죠”라며 오히려 동기부여를 하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내가 부딪히며 느낀 말을 진심으로 전했더니 주변에서 다양한 사업가들을 소개받고 그들과 소통하며 지금은 더욱 큰 꿈을 그리는 중입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A. “단기적으로는 5호점을 목표로 다양한 형태로 공간을 운영하고 싶어요. 현재는 2호점을 준비 중입니다. (웃음) 장기적으로는 서울과 부산에 거점을 두고 예술가들이 그 공간에서 편안하게 맥주도 먹고 작품활동도 가능하게 만들어서 재능을 나누며 교류하는 그러한 공간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공간을 이용한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들이 재능기부도 하고 또 다른 예술가들이 탄생하는 선순환되는 구조를 말이죠. 아! 저는 놀이터가 만들고 싶은가 봅니다. (웃음)
자신이 꿈꾸는 아지트를 만들기 위해 작은 단계부터 하나씩 몸소 배워가며 작은 성공을 만들어 내는 ’컴피팔레트’ 의 호스트 홍성진(26) 씨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