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던 이금민(브라이튼)의 눈은 또 한 번 정상을 향해 있었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 고강도 서포터즈 발대식' 행사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용산아이파크몰 8층 풋살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영국 여자슈퍼리그에 뛰고 있는 여자대표팀의 이금민이 시즌 종료 후 귀국해 참석했다.
지난 4월 잠비아와의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무려 5골을 넣은 이금민은 현재 대표팀 내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유한 공격수다. 소속팀에서는 개막 후 리그 전 경기(22경기)에 출장해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또 에이스 지소연(수원FC위민)이 발목 부상으로 지난 평가전에 결장했고, 간판 골잡이 최유리(인천현대제철)가 햄스트링 부상 후 최근 복귀한 만큼 월드컵에서도 이금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금민의 화려한 대표팀 경력도 국제무대에서 큰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앞선 두 번의 월드컵(2015, 2019)을 경험했으며, 2010년에 열린 U-17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남녀 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에서 유일한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이금민은 이번 여자월드컵을 앞둔 목표에 대해 '선수단은 다 우승하고 싶어 하고, 우승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단계씩 목표를 두고 첫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2015년에 16강은 한번 이뤄냈기 때문에 그걸 넘어 8강까지 보고 있다. 8강에 간다면 진짜 더 멀리 볼 것 같다'는 각오를 밝혔다.
[1일 '고강도 서포터즈 발대식'에서 만난 이금민과의 일문일답]
- 여자월드컵이 가까워졌음을 실감하나.
아직 실감은 안 난다. 더 가까워져야 할 것 같다. 월드컵 티켓 땄을 때부터 저희는 월드컵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제 소집 들어가고 자연스럽게 훈련하면 실감 되지 않을까 싶다.
- 영국에서 체감하는 여자 축구의 열기는.
팬층이 너무 많아졌고 거의 만석이 될 정도다. 그런 거 보면서 부럽다. 우리도 월드컵을 통해서 여자 축구를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처럼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월드컵, 또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며, 팀 내에서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일찍 한국에 돌아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영국에 오래 있다(웃음). 아직도 적응 중이고, 앞으로도 계속 적응해야 한다. 영국 축구는 계속 더 빨라지고 좋은 선수들이 계속 올라오고 어린 선수들이 새로이 육성된다. 나는 그 속에서 매번 적응해야 하고 매번 발전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같은 팀에 합류한 박예은(브라이튼)과도 서로 의지가 되는지.
같은 한국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 무엇보다 한국말을 쓴다는 게 너무 편하다. 서로 답답한 부분이 있으면 얘기할 수 있으니까 소통되어서 좋은 것 같다. 힘이 되고 의지가 된다.
- 최근 조소현이 속한 토트넘홋스퍼FC위민과의 리그 경기에 현지 교민들을 초청해 더비 형태로 치르기도 했다.
앞으로 더비가 많아지려면 선수들이 영국에 많이 와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니 많이 넘어왔으면 좋겠고, '코리안 매치'가 많이 생겨 이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 좋겠다.
- 앞선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중고참이 되어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한다.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세 번째 월드컵은 여자축구 발전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여자 축구 실업 리그 활성화가 조금 더디다. 어린아이들 육성하기에도 많이 힘든데, 그런 부분에서 발전의 시작이 되는 대회였으면 좋겠다.
반짝이고 끝나는 대회가 아니라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속되면 좋겠다. 우리도 이전과는 다른 자세로 이번 대회에 임하려 한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저희가 경험도 부족하고 해외 선수들도 많이 없었다. 지금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아졌고 하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월드컵 예상 성적에 대한 선수단 분위기나 목표는.
선수단은 다 우승하고 싶어 하고, 우승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 단계씩 목표를 두고 첫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 16강은 한번 이뤄냈기 때문에 그걸 넘어 8강까지 보고 있다. 8강에 간다면 진짜 더 멀리 볼 것 같다.
- 2010 U-17 월드컵 우승 멤버다.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마음이 정상으로 향하는 것 같다.
축구라는 게 정해진 게 없다.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거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가 우리를 약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완벽히 준비해 나간다면 16강 넘어 8강도 갈 수 있다. 4년 전 프랑스 월드컵 때보다 더 주목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부담도 많이 되는데 이 부담이 되려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
- 4년 전 프랑스에서는 조별리그 3패로 탈락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마음을 다잡고 이번 월드컵에 도전할 것 같다. 당시와 현 대표팀의 차이점은.
벨 감독님이 에너지가 넘치고 그에 맞는 실력을 갖춘 어린 후배들을 많이 발굴했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콜린 벨 감독이 6월 소집에 맞춰 최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4월 평가전 후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있다면.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나 조금 더 경기력을 올려야 하는 선수들은 알아서 파주NFC에서 개별 훈련 중이다. 그만큼 월드컵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책임감으로 준비하고 있다.
[보도자료출처: K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