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중왕전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평택진위는 여전히 건재했다. 리그 개막전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경기평택진위FCU18(이하 평택진위)이 5일 화성봉담체육공원에서 치러진 2023 전국 고등 축구 리그 경기 4권역 개막전에서 경기삼일공고를 상대로 3-0 대승을 거두며 첫 경기를 승리로 출발했다.
고재효 감독이 이끄는 평택진위는 2020년 10월 창단한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소재 진위고등학교 소속의 학원축구팀이다. 평택진위는 지난 2년간 프로 산하 유스팀들을 연달아 격파하는 등 고등 축구에서 신흥 강호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에는 금석배, 무학기, 부산MBC배를 우승해 전국대회 3관왕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매탄고(수원삼성 U-18)를 꺾고 고등 축구 정상에 올랐다.
이날 고등리그 개막전에서도 평택진위는 세 골을 퍼부으며 폭발적인 화력을 뽐냈다. 그러나 공격보다 눈에 띈 것은 변화된 수비 전술이었다. 작년까지 평택진위는 빌드업 과정에서 전진 패스를 다수 시도하며 빠른 템포로 공격해 재미를 봐왔는데, 다소 공격적인 전술이 역습 기회를 쉽게 노출하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평택진위 고재효 감독은 쓰리백을 꺼내 들었다. 변화된 전술로 경기에 나선 평택진위는 공격 상황에서도 역습 위기를 쉽게 노출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수비로 무실점 승리했다. 고 감독은 “쓰리백을 잘 소화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그게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비 포메이션에 집중해 훈련했는데 쓰리백을 맡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감독의 주문을 성실히 이행해 준 수비진을 칭찬했다.
변화된 전술만큼이나 변화된 선수단이 눈에 띄었다. 2년간 평택진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정진우, 정강민(이상 대전하나시티즌), 최우진(인천유나이티드), 정재상(단국대) 등 왕중왕전 우승의 주역들이 대거 이탈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에 입단했다. 그러나 이들의 공백에도 평택진위는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고 감독은 “작년에도 6명이 프로에 진출했다. 재작년에 이어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잘 적응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는 후배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앞으로 팀이 성장하는 데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주포로 활약했던 187cm 장신 공격수 정재상(단국대)의 이탈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선수들의 피지컬이 좋았다면 올해는 피지컬이 조금 부족하다”면서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므로 5, 6월이 되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끝으로 고재효 감독은 지난 시즌의 좋은 기억을 올해 전국대회와 리그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못지않은 실력으로 금석배를 포함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고, 리그에서도 팀을 1위로 이끌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보도자료출처: KF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