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3리그의 주인공은 최용우(부산교통공사축구단)였다.
최용우는 18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2020 K3·4 시상식에서 K3리그 MVP와 득점왕, K3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까지 3관왕을 수상했다. 소속팀인 부산교통공사축구단은 비록 4위를 기록했지만, 최용우는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며 리그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서는데 성공했다.
이 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됐지만, 최용우는 K3리그 MVP 자격으로 시상식장에 직접 나와 소감을 밝혔다. 최용우의 소감은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했다.
수상 소감은?
사실 내가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어제 밤에 급하게 연락이 왔다.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얼떨떨하다. 이런 큰 상은 하늘에서 주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두렵다. 상을 받을 때는 사람이 거만해질 수 있어서 그릇이 되는 사람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상을 받으니 부담스러운데, 어쨌든 상을 받았으니 오늘 하루만큼은 거만해져볼까 한다(웃음).
부산교통공사축구단 서포터즈인 ‘소주드링커스’ 팬 여러분과 사장님,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 내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준 아내와 아들에게도 영광 돌리겠다. 너무 행복하다.
팀은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는데?
내가 조금 더 많은 득점을 했으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내년이 있다. 올해 우리 선수들 중에 플레이오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았는데, 올해 고기를 먹어봤으니 내년에는 고기를 어떻게 씹는지 알 것이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하나도 없다(웃음)!
올해는 노랑머리, 과거에는 장발로 팬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내년 헤어스타일은?
사실 머리를 구미호처럼 하얗게 하고 싶었는데 아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내년에는 투블럭 포마드를 할 것 같다. 그래도 노랑머리가 내 시그니처인만큼 내년에 어떤 헤어스타일을 해볼지 고민하겠다.
최용우에게 K3리그란?
K3리그는 간절한 선수들이 모여 다시 상위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지대이자 발판이다. 리그가 계속 발전하고 있어 행복하다. 여기 소속된 모든 선수들은 EPL만큼 K3리그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승리에 대한 쾌감도 다른 리그 못지않다. 얼마 전 (과거 소속팀인) 경주시민축구단의 해체 얘기를 들었는데 모든 축구인들이 힘을 합쳐 경주시민축구단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한국형 디비전시스템이 완성되기까지 K3리그의 모든 팀이 빠짐없이 지켜졌으면 좋겠다. 팬들이 K3리그를 많이 지지해주시길 바란다.
2021년 계획은?
사실 상위리그의 많은 복수구단들과 대화가 있었지만 나는 되도록 부산교통공사축구단에 남고 싶은 마음을 코칭스태프에 전했다. 아마 내년에도 부산에 계속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크삼(K3), 크사(K4)에 속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매주 경기 끝나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피드가 우리 하부리그 선수들에게는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유럽 수준의 선수들이 아니지만, 홍보 레벨만큼은 유럽 수준과 비슷한 것 같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