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패배를 통해 선수들 본인이 더 느끼길 바란다.”
남자 올림픽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2020 하나은행컵을 돌아봤다. 올림픽대표팀은 12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 vs 올림픽대표팀’ 2차전에서 0-3으로 패했다. 지난 9일에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올림픽대표팀은 2차전 패배로 1, 2차전 합계 2-5를 기록, 우승 트로피를 국가대표팀에 내줬다. KFA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두 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의 이름으로 1억 원을 기부한다.
김학범 감독은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올림픽대표팀은 이 날 경기에서 공격적으로 상대와 맞붙었고 몇 차례 찬스도 잡아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김학범 감독은 “득점은 못했지만 몇 번의 찬스는 잘 만들었다. 선수들에게 수비 위주가 아닌 공격 전술을 주문했지만 세밀함이 떨어져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상대팀의 조현우 골키퍼가 너무 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전은 볼이 빨리 전개되어 나갈 때 뒤로 돌리는 모습이 나왔다.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선수들에게 이 점을 자꾸 주지시켜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학범 감독은 두 차례의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얼마나 스스로를 관리해왔는지 체크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두 번의 경기를 통해 개인 관리에 대한 부분을 체크한 게 소득”이라면서 “선수들이 개인 관리에 대한 의식이 다소 약한 것 같다. 적어도 대표팀이 되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소집 기간이 길어서 몸을 만들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소집 기간이 짧아 선수들이 자신이 해야 할 걸 망각한 것 같다.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이 스스로를 느끼면서 좋은 선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두 경기에서 골키퍼 자원 세 명(송범근, 안찬기, 이광연)을 모두 기용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찾아냈다. 선수들을 경기에 다 뛰게 하면서 여러 가지를 참고했다. 훈련만 가지고는 선수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힘드니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의 장단점을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에서 뛰었지만 원래는 올림픽대표팀 자원인 이동준, 이동경의 활약과 올림픽대표팀의 뉴페이스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송민규에 대해서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학범 감독은 “끝날 때까지는 모든 것이 전쟁”이라면서 “누구든 올림픽에 간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계속해서 경쟁을 해야 한다. 선수들이 서로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11월에도 선수들을 계속 체크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많은 선수들을 보겠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선수들의 경기력을 체크하겠다. 11월 소집 때도 다시 보면서 체크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보도자료출처: K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