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WK리그 챔피언결정전 MVP 엘리가 동료들에게 맥주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엘리는 16일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20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경주한수원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인천현대제철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1, 2차전 합계 2-0 승리로 우승을 차지한 인천현대제철은 WK리그 통합 8연패라는 대기록을 새웠다.
MVP로 선정된 엘리는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현대제철에 입단한 공격수 엘리는 한국에서 축구인생 첫 우승을 맛봤다. 엘리는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경기 전체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엘리는 시상식 도중 통역을 대동하고 정성천 감독에게 다가가 무언가 허락을 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는데, 알고 보니 MVP 상금으로 동료 선수들에게 맥주를 사도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엘리는 자신의 MVP 수상이 “같이 뛴 동료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약속을 꼭 지키겠다며 “(김)혜리가 워낙 집요하기 때문에 꼭 지켜야한다”며 웃었다.
WK리그 데뷔 1년차에 정상에 오른 엘리는 자신의 빠른 적응도 동료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동료들이 항상 나를 도와줬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잘 헤쳐왔다. 인천현대제철은 그런 힘이 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엘리는 1차전에서도 교체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골대 불운으로 인해 득점을 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한 2차전에서는 강점이 높이와 힘을 십분 활용하며 경주한수원의 탄탄한 수비를 무너뜨렸다. 엘리가 “정신력으로 승리했다”고 말한 것이 수긍이 갈 정도로 팽팽하고 치열한 경기였다.
사실 인천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WK리그를 주름잡았던 브라질 듀오 비야, 따이스가 떠난 후 그들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하지만 엘리와 네넴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한국 선수들과 어우러졌다. 정성천 감독은 엘리에 대해 “피지컬이 좋고 헤더 능력이 뛰어나다. 비야가 갖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장점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그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엘리는 스페인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애틋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멀리서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첫 우승을 형제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