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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이병근 대구 감독 “감독으로서 부족했다”


3년 만의 FA컵 우승을 아쉽게 놓친 대구FC의 이병근 감독은 자신의 판단 미스로 경기를 놓쳤다고 자책하며 아쉬워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2차전에서 3-4로 패배, 1·2차전 합계 4-4로 전남과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서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대구는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전반 홍정운의 퇴장 악재로 어려움을 겪으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병근 감독은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는데 이겨서 즐거움을 드리지 못했다. 감독으로서 경기 운영이나 전술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패배 요인으로는 전반 퇴장과 후반 교체 타이밍을 놓친 것을 꼽았다. 대구는 이날 전반 2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홍정운이 자신을 마크하던 황기욱을 팔로 가격해 퇴장당했다.

이 감독은 “항상 큰 경기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못한 것 같다. 홍정운이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해주는 선수인데 퇴장 당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영향을 받았고, 조직력이 무너졌다. 그래도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3-3으로 맞선 후반 중반 라마스 대신 이근호를 교체 투입하려다가 이를 취소했고, 네 번째 실점 후에야 김재우 대신 이근호를 투입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코치진이 선수 교체를 하면서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바꿔 안정적으로 마무리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내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나 싶다. 세징야가 근육 경련이 일어나 기동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근호를 넣으면서 5-3-1로 바꾸려 했는데 결정을 못 했다. 거기서 실점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1년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마무리가 좋았으면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부족함을 잘 채워서 내년 시즌에 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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