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드래곤즈의 통산 네 번째 FA컵 우승이자 최초의 2부리그 우승에 일조한 전경준 감독은 후반 막판 VAR 판독 끝에 대구의 페널티킥이 취소된 상황에서 가슴을 졸였다고 밝혔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1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 1·2차전 합계 4-4로 대구와 동률을 이뤘으나 원정골 우선 원칙에 의해 통산 네 번째 우승(1997, 2006, 2007, 2021)을 달성했다. 전남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FA컵에서 1부가 아닌 하위 리그 팀이 우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5차례 FA컵에서 하위 리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적은 세 차례(2005년 울산미포조선, 2017년 부산아이파크, 2019년 대전코레일) 있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전남이 결승 1차전 패배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르며 최초의 하위 리그 우승 팀이 됐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전 감독은 “선수들이 고생 많았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 선수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게 돼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 번의 VAR 판독이 있었다. 전반에는 홍정운의 퇴장 상황에서, 후반에는 대구의 페널티킥 상황에서 VAR이 가동됐다. 전남 입장에서는 후반 추가시간의 VAR 판독이 가슴 철렁했다. 에드가가 전남 문전에서 넘어지자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결국 전남은 4-3으로 앞선 채 경기를 마치며 우승했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다”면서 “전반에 상대 선수가 퇴장 당할 때는 (VAR 판독을 했지만) 내가 정확히 봤고, 퇴장을 확신했다. 그러나 마지막 상황에서는 경합 중이라 잘 보지 못했는데 수비수 고태원이 무조건 아니라고 했다. 그래도 VAR 판독을 해봐야 아는 것이라 떨렸다. 다 잡은 경기가 이걸로 뒤집히면 원통했을 텐데 잘 넘어갔다”고 밝혔다.
전남은 내년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나서게 됐다. 전 감독은 “내 역할은 다했다. 기대 이상으로 1년 동안 열심히 했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끝으로 인터뷰장을 빠져나갔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