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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승부, 2020 하나은행 FA CUP FINAL 화상 미디어데이


K리그1은 마무리됐지만 울산현대와 전북현대의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0 하나은행 FA CUP FINAL 화상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박문성 해설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FA컵 결승에 오른 울산과 전북의 감독과 선수가 화상 연결로 행사에 참가해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하루 전인 1일 K리그1의 모든 경기가 종료되면서 전북의 우승과 울산의 준우승도 결정됐다. 우승의 기쁨과 준우승의 아쉬움이 아직 남아있을 시간이지만, 양 팀 모두 FA컵 우승을 위해 집중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퇴장이나 부상으로 이탈했던 선수들이 FA컵에는 돌아온다. 전력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의 중앙수비수 불투이스는 “모든 경기에 임하는 마음자세는 같다.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리그에서 전북을 상대로 모두 졌지만 아직 FA컵이 남아있다. 1000퍼센트 준비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에 전북의 미드필더 손준호는 “울산이 1000퍼센트 준비한다면 우리는 1100퍼센트 준비해서 이길 것”이라며 승부욕을 보였다. 손준호는 “리그 우승 이후 FA컵 우승에 대한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 역시 “전북이 잘하는 것을 다시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프로답게 최선을 다해 우승컵을 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으로서는 지난 10월 25일 K리그1의 결승전과 다름없던 전북과의 홈 맞대결에서 0-1로 패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은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는 말로 현재의 상황을 표현했다. 그는 “전북전 패배 후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리그 마지막 라운드 승리로 분위기가 전환됐다고 생각한다. 전북에 세 번 졌으니 FA컵에서는 꼭 이기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불투이스 또한 “리그 우승을 놓친 것은 지나간 일이고 바꿀 수 없다. 이제는 앞을 바라보며 FA컵에 집중해야 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승부욕을 넘어서는 유쾌한 순간도 있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과거 인터밀란의 코치로서 트레블을 달성한 적이 있는데, 이와 관련해 다관왕을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묻자 “미안하지만 김도훈 감독이 듣고 있기 때문이 말할 수 없다”고 답한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답변에 이어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막바지에는 불투이스도 한몫을 했다. 종이에 ‘샴페인 내일 하루 더 드세요’라 적어 카메라에 내보인 것이다. 전북이 계속해서 리그 우승의 기쁨에 취해있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다. 이에 손준호는 “샴페인을 마시면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말로 응수했다.

울산과 전북의 끝나지 않은 승부를 확인할 수 있는 FA컵 결승 1차전은 4일 저녁 7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차전은 8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보도자료출처: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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